아침부터 굉장히 찌뿌둥한 하루다
어제 우리 방에 새로 온 환자의 코골이가 엄청났기때문이다.
방이 조용하기때문에 코골이소리가 더 집중적으로 들리는것을
감안하더라도 심하다.. 심해
방 전체가 울리는 데시벨과 파동이..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게 만든다
어떻게 저렇게 코를 골지? 하는 마음에 빼꼼 고개를 내밀어 관찰했다.
좌측 모로누운 자세는 코골이를 억제하는 자세라고 하지 않던가?
그 설을 정면으로 반박하듯이 기운넘치게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암튼 넘 괴로웠다.. 간신히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혈압재는바람에 깨고
아침식사 먹으라해서 또 깼다가.. 이제는 괜찮겠지 싶어서 밥 먹자마자 누웠는데
같이 누우시더라.. 오전 내내 또 코 고시더라.. 아ㅏㅏㅏㅏ
바로 간호사스테이션으로 가서 남는방이있느냐.. 어떤 대책이 없겠느냐
하니까 다른 방도 많은 분들이 계시기때문에 그 방에도 코골이가 있을수 있다 하여
귀마개라도 해보시지 않겠느냐해서 그래.. 한번 해보자 하고
오후에 잠깐 누워봤는데 귀마개를 뚫고 들어오긴 하지만 많은 소음을
잡아주었다. 귀마개 하는것도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이 정도면 된다면야..
암튼 밥먹거나 누워있는 시간 빼고는 휴게실에 나와서 부동산과 재테크 유튜버들의
컨텐츠들을 보며, 상담내용들을 보며 내 상황에 대입시켜보고
앞으로 무슨 생각을 갖고 살아야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약간의 청사진을
그려보았다. 사실 게임이나 드라마 영화에 흥미를 못붙이기도 했고
생산적인 어떤 것을 해야할것만같은 약간의 강박이 있기도 하고
입원이긴 하지만 그 2주를 조금이나마 유익하게 쓰고 싶었기때문이다.
그래서 자꾸 그런 컨텐츠들을 찾아보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이런 영상들을 시청하는 시간과 내 주머니가 사정이 비례하여 두둑해지진
않을것이다. 오히려 어줍잖게 배워서 투자를 하다가 내 소중한
돈을 까먹을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도록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고민하고 연구해야 할 것 같고 또 약간의 실패를 한다 한들 그것을 교훈으로 삼고
인생 경험 쌓았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또 다시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 번 실패했다고 '역시 나는 안되는 거였어' 라고 생각하는 순간 난
은퇴시점까지 경제적 자유를 얻지 못하게 될 것이다.
어떤 유튜버 왈, 주변에서 옷 좀 사입으라고 할 것이고 왜 그렇게 사냐고 할 것이고
여행좀 가라고 할 것이고 짠내난다고 할 것이다.
결과물을 만들어내기까지는 고통스럽고 인내하는 시간이 당연히 존재할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사회생활을 해오면서 적다면 적을것이고 많다면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
약간의 종자돈을 만들었지만 앞으로 허리띠를 더 졸라 맬 생각이다.
사실 내 씀씀이가 그렇게 크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조금만 더 노력하면
돈 모으는 행위들이 그렇게 괴롭고 고달프지는 않을 것 같다.
또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자기 연민이 들 때를 경계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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