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부터 MRI 예약이 있었기 때문에 아침식사 이후에
휴게실에서 밍기적 거리다가 검사를 하러 내려갔다.
병원에서 근무 할 때에 꽤 많은 환자들을 MRI 통에 들여보냈었고
나 자신도 무릎 MRI를 촬영하기 위해 통 속에 들어가 본 적은 있었지만
경추 MRI를 촬영하기 위해 얼굴과 목 근처에 커다란 코일을 씌우고
통 속에 들어가게 되니 나도 몰랐던 폐쇄공포증이 생기는 것 같았다.
이 병원 방사선사는 RF소리가 들릴 때에는 큰 숨을 몰아쉬거나
침을 삼켜도 된다는 말이 없이 무작정 침 삼키지 말라고 하니
눈 앞의 시야가 제한되고 알 수 없는 공포가 생겨 몸도 경직되어가고
괜히 입 안에 침도 더 많이 분비되는것 같고.. 그래서 자꾸 침을
삼키고 싶고.. 총체적 난국이었다.
sedation 시켜달라고 할 뻔했다 진짜로.
한방병원이기 때문에 프로톨콜과 시퀀스가 적어서 그런지 다행히
20여분의 검사시간이 소요되었지만, non-contrast 검사도
30~40분이 소요되는 neck MRI이기때문에 아 진짜 미치겠다
어떻게 참지?? 하고 고뇌와 번뇌를 겪는 중에 끝났기 망정이지
너무 힘들었다. 내가 이런걸 겪게 될 줄이야.. 후 익숙한것들에게서도
공포를 느꼈다. 스킨스쿠버 등 다이버를 할려고 해도 눈 앞의 시야에 대해
공포심을 이겨야 한다고 하던데.. 난 그것도 못할 것 같다 후
암튼 어찌저찌 검사가 다 끝나고 10시에 침 치료가 예약되어 있었기 때문에
빈둥빈둥하다가 원장님의 침 치료를 받고 올라가려는데 간호사분이
오늘 결과를 들을 수 있다고 기다리라하길래 엥? 오늘은 판독이 안나오기 때문에
월요일에나 결과를 들을 수 있다고 했는데? 오예!
하고 결과를 듣는데 경추 5-7번의 디스크가 있다고....
추나치료도 해야한다고.. 흠
단순히 목이 일자목 또는 역C자 목인줄 알고 그래서 흉쇄유돌근을 많이
풀어줘야하고 자세 신경쓰고 교정운동좀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안좋긴 한가보다.
막상 디스크라고 하니 조금 더 겁이 나긴한다. 괜히
나이들어 힘이 없어지고 상태가 악화되면 큰 수술을 해야할 것 같고
목 가누기가 힘들어 질까봐..
그래서 추나요법도 시행하는데 엎드려서 골반과 허리를 몇 번 누르고
누워서 목을 좌우로 몇번 움직이더니 끝??
원래 추나요법이 이런건가?? 끝났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하고 올라오긴 했는데
이게 치료효과가 진짜 있는건가 조금은 의아하다.
아무튼 앞으로 목 관리를 더 많이 신경써야겠다.
어떻게 관리를 해야하는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ㅎㅎㅎ
'수양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년 3월 8일 입원 8일차 (0) | 2021.03.12 |
---|---|
2021년 3월 7일 입원 7일차 (0) | 2021.03.11 |
2021년 3월 5일 입원 5일차 (0) | 2021.03.07 |
2021년 3월 4일 입원 4일차 (0) | 2021.03.06 |
2021년 3월 3일 입원 3일차 (0) | 2021.03.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