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성 정동장애 유형 1

DSM-5는 양극성장애 1, 양극성장애 2, 순환성장애, 물질/약물-유발성 양극성 장애 및 관련장애, 다른 의학적 질환에 의한 양극성 장애 및 관련장애, 기타 양극성 장애 및 관련장애, 분류되지 않는 양극성 장애 및 관련장애로 분류하고 있다.
제 2형 양극성장애의 유병률은 0.5%로 여성에게 좀 더 흔한 것으로 보이며, 순환성장애 역시 0.4~1% 내외로 보고되어 있으나 실제 기분장애 클리닉을 방문한 환자들의 3~5%가 순환성장애라는 보고도 있다.

1. 양극성 장애 1 (Bipolar 1 disorder)

조증과 주요 우울증이 교대로 또는 조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장애로 오직 조증 삽화의 유무로 진단명이 정해진다.
비정상적으로 지속적이고 증가된 목표지향적 활동이나 에너지의 증가가 최소 1주간,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 동안 지속되며, 이와 동시에 다음 일곱 가지 조증 증상 중 세 가지 이상을 보이는 경우 진단을 내린다. 만일 기분이 과민만 하다면, 다음 일곱 가지 증상 중 네 가지 이상인 경우 조증 삽화로 평가한다. 조증 삽화의 주요 7가지 증상은 다음과 같다.
1) 과장된 자존심과 과대성
2) 수면욕구 감소
3) 평소보다 말이 많거나 말을 계속하고 싶은 욕구
4) 사고의 비약 또는 사고가 질주하는 듯한 주관적 경험
5) 주의산만
6) 목적지향적 활동의 증가 또는 정신운동성 초조
7) 고통스런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활동에 지나치게 몰두함
(Ex. 자제 없이 물건을 구매, 무분별한 성적 활동, 어리석은 사업 추진 등)

2. 양극성 장애 2 (Bipolar 2 disorder)

일생동안 한 번 이상의 주요 우울장애와 최소 한 번 이상의 경조증 삽화가 있는 경우 진단한다. 경조증 지속기간이 4일 이상이며, 기능의 변화와 타인의 눈에 띌 정도이긴 하나 사회적, 직업적 장애를 초래하거나 입원이 필요할 만큼 심하지는 않은 다소 경한 상태이다. 정신병적 양상은 없고, 비교적 짧은 기간에 나타난다. 경조증의 증상으로는 수면감소, 에너지의 활력 증가, 자신감 증가, 활동 증가, 평소보다 많은 일 수행, 많은 사회활동, 과도한 금전적 낭비, 많은 아이디어와 계획, 수줍음과 자제력의 감소, 말많음, 성욕증가, 커피, 담배, 알코올의 소비 증가, 유쾌한 기분과 과도한 낙관주의, 웃음, 농담, 익살의 증가, 예리한 생각과 새로운 아이디어 등이다. 이 질환은 대게 우울증 삽화로 시작하므로, 경조증 삽화를 알아차리기 전까지 수 차례 주요 우울장애를 앓는 경우가 많다.

<양극성장애 2 사례>
44세 기혼여성인 P씨는 신혼 초부터 남편과의 불화로 힘들어했으며, 최근 세상 모든게 싫다고 표현하며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다 안 먹다 하였다. P씨는 저녁이 되어도 집에 잘 들어가지 않고, 다른 남자들과 어울리며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이고,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근 다른 남성과 연락하던 기록을 남편에게 들켜 다투던 중 본인이 입원을 원하여 자의 입원하였다. 대상자는 대체로 면담에 호의적이며, 다른 환자들에게 문학 공부를 시키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반면, 일과 중 한 두번 정도 기운 없고 우울해 보이는 시기가 있으며, 이 때에는 누구와도 함께 있으려 하지 않으며 날카로운 반응을 보인다. 면담 중 주기적으로 남편에 대한 험담, 외도 상대에 대한 칭찬과 자랑을 하는데, 말의 속도가 빨라지며, 반응시간이 빠르고 기분이 점점 고양되는 양상을 보인다. 남편을 생각하면 지긋지긋하고, 다른 남자들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하는 것에 대해 즐거워하는 표정과 말투를 보이고 있다.

경조증의 특성은 동요가 심하고 변덕스러우며 사회적, 직업적 기능에서 현저한 손상이 나타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