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환자의 가족들이 가져야 할 태도

 

조현병은 어렵고 복잡한 병이지만

이해할 수 있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조현병을 올바르게 알지 못하고

사회적 편견과 오해를 갖고 접근합니다.

편견과 오해를 갖고 있는 사람의 가족 중 한 사람이 조현병이 나타난다면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의외로 많은 가족들이 환자가 병에 걸린 이유가 부모가 잘못 양육했다거나,

다른 가족 구성원이 스트레스를 많이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잘못 때문에 환자가 병에 걸렸다는 죄책감 또는 정신장애라는 수치심을

느껴 이 사실을 부끄러워하고 감추려고만 합니다.

 

간에 문제가 생기면 지방간, 간경화가 생기고 혈관에 콜레스테롤 등 이물질이 쌓이면

고혈압이 생깁니다.

마찬가지로 조현병은 뇌에 문제가 생긴 신체질병입니다.

"조현"이란 단어는 '현악의 줄을 고르다' 라는 의미를 가지는데, 신경계 혹은 정신의 조율(tuning)

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마음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 질병의 특징을 강조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즉, "정신분열"이나 "통합실조"와 같이 영구적인 손상이나 결손이 아니라, 조율하면 악기가 다시

조화로운 소리를 낼 수 있듯 환자가 치료를 받으면 정상적인 기능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신장애라고 하여 비도덕적이고 양심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며 영혼이 더러워진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또한 가족 중 어느 누구의 잘못으로 발병한 것이 아닙니다. 가족이 수치심과 죄책감을 지니고 있으면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뿐입니다.

서로 비난하고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는 가족을 바라보면서 환자는 절망하고 이 세상에 혼자라는 외로움과

도움받을 곳이 없다는 생각에 더욱 더 힘들어할 것입니다.

조현병의 원인은 어느 누구의 책임도 아니지만, 치료와 회복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