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izophrenia"를 블로일러가 처음 명명한 이후 1937년 일본에서 "정신분열"로
번역하면서 한자 문화권인 동양에서는 질병의 특징과 상관없이 정신이나 마음이
분열된다는 의미가 강조되는,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질병명으로 통용되었다.
이후, 일본과 홍콩에서는 낙인이 따르는 질병명의 문제점을
인식하여 질병명을 변경하였다.
일본에서는 2002년부터 정신분열병이라는 명칭을 "통합실조증(統合失調症)"으로
개명하여 부르기 시작했으며, 개명 이후 편견감소와 환자동의에 의한 치료증가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보고 하였다.
하지만 "실조"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국내에서는 이 명칭을 따르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정신분열병환자 가족동호회"를 비롯한 환자 및 가족들이 작성한
"정신분열병 병명 개정을 위한 성명서"를 시작으로 질병의 본질을
올바로 반영하지 못하고 낙인을 초래하는 "정신분열병"의
병명을 개정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2008년 정신분열병 병명개정 위원회가 발족하였고,
2011년 정신분열병을 조현병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하여 2012년 1월 국회에서 공표되었다.
"조현"은 "현악의 줄을 고르다" 라는 의미를 가지는데,
신경계 혹은 정신의 조율(tuning)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마음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 질병의 특징을 강조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즉, "정신분열"이나 "통합실조"와 같이 영구적인 손상이나 결손이 아니라,
조율하면 악기가 다시 조화로운 소리를 낼 수 있듯, 환자가 치료를 받으면
정상적인 기능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질병명이 편견과 낙인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간호대 학생 360여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연구에 따르면,
질병 특성에 관해 동일한 설명을 제공하더라도
"정신분열병" 이라고 명명하는 것이 "조현병"이라고
명명하는 것에 비해 편견과 낙인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밝혀지기도 하였다.
"조현병"의 병명개정과 함께 조현병 스펙트럼 관련 장애들의 병명도 함께 개정되었다.
새롭게 개정된 조현병 스펙트럼 장애들의 명칭은 아래와 같다.
영문병명 | 기존한글병명 | 개정한글병명 |
Schizophreniform disorder | 정신분열형 장애 | 조현양상장애 |
Schizoaffective disorder | 분열정동장애 | 조현정동장애 |
Schizoid personality disorder | 분열성 성격장애 | 조현성성격장애 |
Schizotypal personality disorder | 분열형 성격장애 | 조현형성격장애 |
<조현병 병명개정과 함께 개정된 조현병스펙트럼 장애들의 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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